티스토리 뷰

2026년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입니다. 추석을 앞둔 9월 중순부터는 가족 묘소를 찾거나 벌초를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성묘와 벌초는 익숙한 명절 준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예초기 파편 사고, 진드기 노출, 벌쏘임과 뱀물림처럼 한 번의 방심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함께 있습니다.

특히 올해 농촌진흥청은 2026년 9월 4일 예초기 안전수칙을 다시 안내했고, 질병관리청도 올해 참진드기 감시와 7~9월 벌쏘임·뱀물림 사고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벌초 날짜를 정했다면 장비만 챙길 것이 아니라 보호구, 옷차림, 작업 구역, 귀가 후 확인사항까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초기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 ‘날·덮개·주변 15m’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벌초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예초기 자체와 작업 구역입니다. 농촌진흥청이 2026년 9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농기계 관련 사고의 기종별 비중에서 **예초기는 14.3%**로 집계됐습니다. 주요 사고는 회전 날이 돌이나 이물질과 충돌하면서 파편이 튀는 경우, 칼날에 베이는 경우, 멈춘 장비를 점검하다가 회전부가 움직이는 경우 등입니다. 따라서 예초기를 켜기 전에 칼날 체결 상태와 안전 덮개가 제대로 장착됐는지 확인하고, 작업 구역의 돌·유리병·철사·캔·굵은 나뭇가지처럼 날과 부딪힐 수 있는 물체를 먼저 치워야 합니다.

보호장비도 선택이 아니라 기본 준비에 가깝습니다. 보안경이나 안면보호구, 안전모, 장갑, 정강이와 무릎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 발을 충분히 덮는 안전화 등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거리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작업 중 돌이나 파편이 멀리 튈 수 있기 때문에 작업 반경 15m 이내에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가족이 함께 벌초하더라도 한 사람이 예초기를 사용하는 동안 다른 가족이 바로 옆에서 풀을 줍거나 정리하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작동 중 이상이 생겼을 때도 서두르면 안 됩니다. 예초기가 멈추거나 날에 풀이 감겼다면 손부터 대지 말고 동력을 완전히 끈 뒤 회전부가 정지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작업을 피하고, 예초기를 허리 높이보다 높게 들어 올려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결국 안전한 벌초의 핵심은 빠르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작업 전 주변 정리 → 보호구 착용 → 안전거리 확보 → 동력 차단 후 점검의 순서를 지키는 것입니다.

 

진드기는 긴 옷과 기피제만큼 ‘귀가 후 확인’이 중요합니다

벌초와 성묘는 풀숲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진드기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진드기매개뇌염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예초·제초 작업도 위험요인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기 때문에 9월 야외활동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SFTS에 대해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작업 전에는 긴팔과 긴바지, 모자, 장갑, 양말이나 장화처럼 피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복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 밑단을 양말 안으로 넣는 방식도 권고됩니다. 진드기 기피제는 제품의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확인해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풀밭에 옷을 벗어 놓거나 그대로 눕지 말고, 휴식이 필요하면 돗자리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성묘 중 잠시 쉬는 상황이라도 풀숲에 직접 앉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벌초가 끝난 뒤의 행동도 중요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입었던 옷은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처럼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몸에 참진드기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무리하게 떼어내면 일부가 피부에 남거나 2차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어, 질병관리청은 안전한 제거와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야외활동 후 약 2주 이내 발열, 오한, 근육통,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벌초·성묘 같은 야외활동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9월 벌초 때는 벌쏘임과 뱀물림도 함께 대비해야 합니다

9월 벌초에서 놓치기 쉬운 위험이 벌과 뱀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5년간인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벌쏘임 사고의 71.9%가 7~9월에 발생했고 9월에는 40대 이상에서 벌초나 농작업 같은 야외 작업 중 사고가 두드러졌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뱀물림은 9월 발생 비중이 24.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추석 전 벌초 시기는 예초기뿐 아니라 주변 생물에 의한 사고도 함께 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살피고, 긴소매와 밝은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을 발견했을 때 팔을 크게 휘젓거나 자극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벌에 쏘인 뒤 벌침이 남아 있다면 질병관리청은 신용카드처럼 평평한 물체로 밀어 제거하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쏘인 부위를 찜질하면서 상태를 관찰하도록 안내합니다. 숨쉬기 힘들거나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처럼 증상이 심해지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뱀은 잡거나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풀숲이나 묘지 주변을 정리할 때는 긴바지와 장갑, 발목을 덮는 장화를 착용하고, 손이 보이지 않는 곳에 무턱대고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뱀을 발견하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119에 신고하고, 물렸다면 움직임을 줄이며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해야 합니다. 상처를 칼로 절개하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동, 술이나 카페인을 마시는 행동, 된장이나 약초를 바르는 민간요법은 피해야 합니다. 벌초는 장비 사고만 막으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예초기·진드기·벌·뱀 위험을 한 번에 대비해야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벌초와 성묘는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현장 상황은 매번 다릅니다. 풀이 얼마나 자랐는지, 바닥에 돌이나 철사가 있는지, 벌집이나 뱀이 있는지, 비가 왔는지에 따라 위험 수준도 달라집니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계획하고 있다면 장비를 챙기는 것보다 먼저 보호구 준비, 작업 구역 확인, 동행자와 안전거리 정하기, 귀가 후 진드기 확인까지 한 묶음으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느리게 작업하더라도 사고 없이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벌초 준비입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 한국천문연구원·우주항공청, 「2026년 월력요항」 발표 공식 자료 확인
  • 농촌진흥청, 「벌초·풀베기 작업 전, 예초기 안전 사용 수칙 꼭 알아두세요!」, 2026년 9월 4일 공식 자료 확인
  • 질병관리청, 「봄철 참진드기 활동 시작, 전국 감시체계 가동」, 2026년 4월 13일 공식 자료 확인
  • 질병관리청, 「7∼9월에 급증하는 벌쏘임·뱀물림, 예방 수칙 준수 필요」, 2026년 8월 2일 공식 자료 확인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공식 자료 확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내용은 참고용으로 활용해 주세요. 제도, 일정, 안전수칙과 기관 안내는 변경될 있으므로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실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해당 기관의 최신 공식 자료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나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현장 상황에 따라 119 또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세요.